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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의 독서] 폴리매스/와카스 아메드, 한계를 거부하는 다재다능함의 힘

Young H 2022. 6. 29. 0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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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롤로그
폴리매스의 대명사, 레오나르도 다 빈치 사후 500주년을 맞이하여

우리는 학문 분과를 인위적으로 나누지만 다 빈치는 그 같은 경계 없이 사물을 관찰했다. 한 분야의 전문지식으로 무장한 전문가들은 특수한 용어와 약칭으로 겹겹이 방책을 치고 높은 성에서 그들끼리 거주한다. 전문성을 갖추기 위한 자격요건이 엄밀한 건 좋지만 그 분야에 속하지 않은 모든 이의 진입을 가로막는 장벽이 되는 것도 사실이다.

 

가능성은 희박하지만 지식을 향해 멈출 줄 모르는 열정과 불굴의 탐구심, 상상력, 개방적 사고, 겸손함을 모두 갖춘 사람이라야 진정한 폴리매스다. 한 대상을 다른 관점에서 관찰하는 자세, 즉 기존 개념 밖에서 보는 태도는 함께 인류 생존을 모색해야 하는 지금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

 

서문

새로운 경험으로 사고가 한 번 확장하면 결코 그전의 차원으로 돌아가지 못한다. - 올리버 웬들 홈스

 

인간 진화의 본질은 뇌의 신경망에서 드러난다. 복잡한 구조의 신경망은 외부 자극에 따라 끊임없이 진화하고 사람마다 고유하다. 이 책이 지닌 가치는 어떤 사상을 각자 고유한 차이가 있고 다양한 측면이 있는 구성 개념으로 보도록 격려한다는 점이다. 

 

1장
들어가며

폴리매스란 서로 연관이 없어 보이는 다양한 영역에서 출중한 재능을 발휘하는 사람들이며 보다 구체적으로 말하면, 다차원적인 사고를 하는 사람으로 전인적 차원에서 최적의 능력을 발휘하며 자아를 실현한다. 이런 사람은 특정 분야의 전문가로 평생 살기를 거부하고 서로 무관해 보이는 여러 분야에서 재능을 발휘하는 경향을 보인다.

 

진정한 폴리매스는 보통 사람 이상으로 방대하고 종합적인 사고와 방법론을 지닌 사람이다. 그러려면 끝없는 호기심과 뛰어난 지능, 놀라운 창의성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 모든 인간은 다양한 잠재력을 타고나며 폴리매스가 될 가능성을 타고난다.

 

우리는 역사상 수많은 폴리매스들이 일관되게 보여준 그들의 특성과 방법론들을 채택해 우리도 폴리매스처럼 사고하고 행동할 수 있도록 사고를 개혁해야 한다. 그리고 나서 우리와 동시대를 살아가는 폴리매스들은 보기로 삼아 현대가 강권하는 초전문화를 거부하고 우리 안에 숨어 있는 폴리매스 기질을 발현할 방법을 찾아야 한다.

 

2장
시대를 뛰어넘는 사람

인간은 모든 동물 가운데 가장 다재다능하고, 적응력이 뛰어나며 유리하게 기회를 이용할 줄 안다. 배우고 싶은 열망은 사회적 신분이나 재정 형편과 무관하다. 인류 역사를 돌아보면 한 가지 일만 하는 것은 오히려 부자연스럽다. 역사 속에서 폴리매스를 격려하는 문화와 철학, 사회 구조가 존재했음을 보여주는 사례가 많다.

 

계몽주의 시대의 프랑스에서는 거장이 등장했다. 이들은 제약 없이 자유롭게 탐구하는 사람들로서 호기심 많은 일군의 자유 지식인이었다. 일부 저명한 전문가들의 삶을 연구해보면 그들이 본업에 여러모로 좋은 영향을 미치는 다양한 부업이나 취미활동에 열중한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한 사람에게 하나의 고정된 역할과 정체성을 부여하는 문화는 역사를 보는 시각을 제약한다. 현대인들의 사회가 전문화 시스템에 매몰되어 있다 보니 인간은 당연히 한 가지 일에 집중해야 하는 줄로 알고 있다. 

 

3장
이 세계를 빚어낸 사람들

폴리매새는 매우 흥미로운 인종이다. 인간이 어느 한 분야에 갇혀 지내기를 거부할 때 어떤 일들을 해낼 수 있는지 보여준다. 진정한 폴리매스는 인간이 지닌 잠재력이 얼마나 다종 다양한지를 보여주는 완벽한 본보기이다. 그들은 당대의 규범을 파괴하는 자로서 다른 이들이 상상하지 못할 방식으로 현대 세계를 빚으며 세계사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사람들이다.

 

"매니저는 관리할 수 있는 문제를 해결하고, 리더는 알려지지 않는 문제들을 해결한다. 리더는 필시 박식하고 다재다능한 사람이어야 한다." 한 가지 분야에 고도로 전문화된 전문가는 팀원으로 일하면 되고, 팀 리더는 여러 분야 사이에 교량 역할을 할 줄 알아야 한다. 유능한 사람은 그 재능에 경계가 없고, 심지어 한계도 없다.

 

롭슨은 인종이나 계급, 성별에 무관하게 모든 인간은 자기실현을 완성할 수 있다고 믿었다. 독립을 꿈꾸는 혁명가들은 창의적인 표현 수단을 갈구했기에 다방면에 걸쳐 재능을 발휘하게 되었다. 그들은 '다방면 전문가'였으며 새로운 지식을 찾아내고, 생산하고, 확산한다. 그들은 자신의 지성을 이용해 하나의 주제 내지는 여러 주제를 공부하고, 연구하고, 성찰하고, 예측하거나 질문을 던지고 답한다. 

 

질문이 생기면 알게 모르게 행동보다는 사유를 우선시하기 마련이고 문제를 해결함으로써 학문에 기여한다. 지식인 중에서도 뛰어난 폴리매스는 생각에 경계를 두지 않는 이들이다. 여러 학문을 넘나드는 지식과 사상, 개념을 배울 뿐 아니라 서로 연관 없어 보이는 분야에서 각기 재능을 발휘하고 학문 발전에 기여한다. 본래 철학은 탐구 방법에 경계가 없이 전 분야를 아우르는 종합적 세계관의 형태로 시작되었다.

 

학문의 영역을 넘나드는 학자들은 반드시 각 학문을 더 잘 이해하도록 어떤 구체적인 기여를 한다기보다는 여러 학문을 철저히 파악하는 데 힘쓴다. 다양한 지식을 융합하는 데 탁원한 이들이다. 과거에는 언제나 폴리매스가 방대한 지식을 집대성하고 유포하는 과정에서 없어서는 안 될 중요한 역할을 담당했다.

 

뛰어난 형이상학자와 영적 지도자 중에는 신성한 본질을 깊이 이해하려는 열망으로 다양한 형태의 지식을 습득하고, 연결하고, 질문을 던지는 이들이 있다. 따라서 이들은 누구보다 해박하고 광범위하게 사고할 줄 안다. 세상이 동일한 원천에서 생겨나 서로 연결되어 있다고 생각했고 전일적 관점에서 사유하고 인생을 탐구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서로 동떨어지고 낯선 분야를 탐구하는 일을 죄악시하지 않는다. 이들은 만물에서 통일성을 읽는다.

 

인간은 합리적이고 영적인 동물로 주된 성향이 어떻든지 간에 언제나 지식을 추구했다. 지식을 얻기 위해서라면 합리적인 방법이든 신비스러운 방법이든 가리지 않았다. 소크라테스는 합리적인 질문을 거듭함으로써 대화자를 새로운 의식 상태로 이끈다. 불교도 비판적 사고를 통한 진리 탐구를 격려한다. 이슬람은 지식을 얻는 수단으로 마음과 정신을 모두 강조한다. 힌두 철학의 핵심적인 전제 하나는 인간은 앎을 갈구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지식은 신과의 합일을 경험하는 네 가지 경로 중 하나다. 나머지 경로는 사랑, 노동, 심신의 훈련이다.

 

모든 탐구는 호기심에서 시작된다. 탐험가는 새로운 것을 발견한 가능성만을 본다. 찾는 과정 자체를 즐기며 뭔가를 발견하고 나면 새로운 것을 찾아 탐험을 계속한다. 과학에 근거한 전일적인 세계관 그리고 전체에 종속된 개체들의 조화로운 관계에 주목한다. 따라서 다양한 자연 현상을 따로 보지 않고 상호 관련성 안에서 동시에 파악하려고 한다.

 

창의적인 폴리매스들 중에는 다양한 예술 분야를 오가며 탁월한 재능을 드러내는 이들이 있다. 한 가지 분야에 그치지 않고 환경 자체에 영향을 미친다. 다수의 예술 양식을 종합하는 것을 자연스러운 과정으로 인식한다. 다른 문화와의 상호 교류를 허용한다.

 

벤저민 프랭클린은 이론보다는 과학을 실생활에 적용하는 일에 더 관심이 많았다. 프랭클린은 30개가 넘는 지식인 사교 모임과 협회의 회원이었고, 잡기에 능하고 취미 활동도 다양하게 즐겼다. 여러 분야의 지식과 속성을 효과적으로 통합할 줄 아는 기업가는 단순한 관리자가 아니다. 각 부서의 역할에 정통하기에 각 부서가 어떻게 맞물려 최적의 결과를 도출하는지 전체 그림을 파악한다. 부서를 효과적으로 융합하는 능력, 그리고 그의 표현대로 '점들을 연결하는' 창조성으로 21세기를 이끌어가는 혁신 기업을 설립하고 성공적으로 키울 수 있었다.

 

미국은 현대 자본주의와 산업의 본류로서 기업가 정신과 혁신을 장려하는 사회였다. 이들은 과학적 배경지식을 갖추고 있을 뿐 아니라 최신 기술을 대중화하는 법을 안다. 원대한 비전을 품고 새로운 아이디어와 제품을 시장에 내놓아 기존 체계를 혁신하고 이 세계를 뿌리째 바꿔 놓았다.

 

역사적으로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개인 중 상당수가 다능하고 박식한 폴리매스였다는 사실을 부정하기는 힘들다. 문화와 정치를 혁신하려는 비전을 품지 않았다면 제국주의가 무릎 꿇을 일도 없었을 것이다. 

 

4장
전문화 숭배

오늘날엔 누구나 서구 사회를 모방하느라 열심힌 세계 대부분의 나라에서는 평생 한 분야의 '전문가'로 살아가도록 알게 모르게 강요한다. 전문화 시스템이 워낙 공고해서 또 다른 관심사를 추구하려면 자신의 특기와 관심사 사이에서 절충안을 찾아야 하고 그만큼 기존 직업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을 감수해야 한다.

 

슬픈 일이지만 우리는 위험천만한 착각에 빠져 있다. 오직 한 가지 일에만 평생 헌신하며 살아가는 길이 진리를 찾는 길이자 자아를 찾는 길이며 혹은 생계를 유지하는 유일한 방법이라고 믿도록 세뇌당해왔다. 전문화만이 답이라는 생각이 미신이다. 이 사회는 거대한 세계를 조각조각 분리하고 엄격하게 경계를 긋고 우리가 한 가지 '분야'의 전문가로 살아가게 만들었다. 부모, 교육기관, 고용주, 정부, 사회 시스템 자체가 그렇다.

 

"뇌는 자신을 이해하기보다는 생존하도록 조립된 기계다." 분업은 비단 경제척 측면뿐 아니라 사회 모두 측면에서 작동하고, 사람들을 분류하고 전문화하는 시스템이 모든 곳에서 작동하도록 기초를 놓는다. 이것은 다른 모든 기능을 희생하고 한 가지 기능만 하는 사람을 개발하는 시스템이다. 누군가에게 이름표를 붙이는 인지적 성향은 사회경제 시스템 안에서 사회적 관습으로 굳어졌다. 설령 그럴만한 능력이 있는 사람이라도 세상은 그들에게 다른 이름표를 붙여주는 데 대단히 인색하다.

 

분업화와 전문화 시스템은 한 가지 분야에 집중하는 것이 생산성 향상과 효율성 개선, 보다 큰 수익으로 이어진다는 가설에 기초한다. 사람들은 그들만의 '특정 분야'에 갇혀 지낸다. 어느 쪽이든 서로 연계하지 못한다. 각자 특정 분야 안에서 먹고 마시고 자고 살아간다. 특정 분야가 그들의 사고방식을 결정하고 생활방식을 지배한다. 그들의 정체성과 의식을 규정한다. 그들끼리만 알아듣는 은어를 개발하고, 무리를 짓고, 그들만의 유머감각을 기르기도 한다.

 

기계는 훨씬 저렴해질 것이고 훨씬 복잡하고 기존의 범주에 따라 규정하기 힘든 일을 처리할 인재로 교육해야 한다. 맥락 없이 전달되는 지식은 죽은 지식이다. 하나의 직업을 부득불 가지고 살아가는 것은 이 시대 가장 불행한 현실 중에 하나다. 이런 현실 속에서 인간의 존엄성은 치명상을 입고 타고난 잠재력은 끔찍한 수준으로 억압된다. 직업이 그들의 존재를 규정하는 지경에 이르기 때문이다.

 

우리 사회에는 한 우물만 깊이 파도록 강요하는 문화가 팽배하다. 이는 일종의 노예제로서 우리는 무언의 굴레에 매여 있다. 타고난 인간의 학습 욕구와 성장 욕구는 결코 사라지지 않는다. 사람들은 회사 업무 외의 세계를 성찰할 기회를 몹시 기다린다. 직원들은 철학에 관해 얘기하는 시간을 무척이나 즐겼다. 그들은 일상 업무에서 벗어나 사색에 잠길 기회를 얻지 못했다. 

 

미친 듯이 '발전'에 매달리면서 전례를 찾기 힘들 만큼 기술의 진보를 이루었지만 그러는 사이 인간의 자유와 다양성이 희생되었다. 환경이 바뀌면 다양한 능력과 융통성이 좋은 종은 적응할 수 있지만, 특정한 세부 조건에만 주력하던 종은 다른 선택지가 거의 혹은 전무하기에 멸종 위기에 직면한다. 인간은 서로 경쟁하는 존재일 뿐 아니라 서로 협력하는 존재다.

 

폴리매스를 향한 관점 자체를 고쳐야 한다. 직업의 다각화가 사실은 생존을 가장 확실히 보장해주는 수단일 때가 많다. 보다 다양하게 기술을 보유한 사람은 그만큼 다양한 분야에서 취업할 자신감이 생긴다. 자신의 역량을 믿는 이들은 업무 현장에서 보다 높은 생산성과 효율성을 발휘할 수 있다. 다방면에 출중한 개인은 사회 전체에 상당한 경제적 이익을 창출할 수 있다. 

 

다수의 경력을 쌓는 것이 사치가 아니라 필수라고 제안한다. 구직자들이 유연해야 하고 다양한 환경에 적응할 수 있도록 재능을 계발시켜야 한다. 선택지를 다양하게 마련해야 한다. 한 가지 직업에만 인생을 건다면 그만큼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파편화된 지식과 이분법적 사고는 복잡한 세상을 지나치게 단순화한다. 이런 사고방식은 사회 전반을 초전문화로 이끌었다. 복잡하고 비구조적인 지식의 영역을 이해하려면 유연성 혹은 다방면의 재능이 필요하다.

 

기계로 대체 가능한 무능하고 값비싼 존재가 되는 대신 무엇으로도 대체할 수 없는 인간의 고유한 가치를 개발하는 데 집중할 때 인간은 삶에서 의미를 찾을 것이다. 인간만의 고유한 기능을 재발견한다면, 초지능 기계가 가져올 미래가 어떻든지 간에 인간의 뇌가 우리 삶에서 차지하는 가치는 결코 부정할 수 없다. 폴리매스를 길잡이 삼아 정신을 재구성하고 목적의식을 찾지 않는 한 호모 사피엔스는 향후 200년 내에 사라질 위험을 각오해야 한다. 
 

현재와 같은 전문화 시스템은 자아실현을 방해하고, 창의성을 옥죄고, 생존 능력을 떨어뜨린다. 이 불행한 현실에서 벗어나려면 사고방식을 재구성해야 한다. 우리는 원래의 자아, 즉 잠들어 있는 폴리매스 기질을 찾아 자신을 개발하고 성장시킬 대안을 찾아야 한다.

 

5장
사고방식을 개혁하라

전문화로 오염된 사회 시스템을 해체하기 위한 첫걸음은 우리 사고방식에 스며든 독소부터 제거하는 일이다. 모든 인간은 호기심이 많고, 창의적이고, 변화무쌍한 기질을 타고 난다. 그렇지만 이 사회는 다름을 용납하지 않는다. 인간은 전인적 자아실현을 꿈꾸는 존재다.

 

인간은 의지만 있으면 뭐든지 할 수 있다. -레온 바티스타 알베르티

 

자신의 개성을 이해했기에 자신의 잠재력을 실현하는 일에 매진했다. 자신이 어떤 사람인지 자기 '개성'을 파악하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즉 세상이 인정하는 전통적이고 공식적인 방법들을 거부하고 그에 따른 고통을 감당할 준비를 해야 한다. 사회가 요구하는 표준을 거부하면 결국 소외당할지도 모르지만 결과적으로는 주변에 의지하지 않고 홀로 서는 법을 배우게 된다. 이때 비로소 당신은 다른 누구도 아닌 자신의 기준에 따라 '최적의 자아'를 실현할 준비가 된다.

 

폴리매스에게는 잠재된 '자기'를 발견하고 개발하는 것이 주된 목표이다. 개성을 찾는 과정은 곧 자아에 초점을 맞추는 과정이다. 말하자면 자신의 이익을 꾀하는 행위다. 다만 남의 이해를 희생시키는 이기심과 달리 사회적 자유, 지적 자유, 영적 자유를 찾아 자아를 성찰하는 태도이다. 이기적인 에고가 아니라 자아를 실현하는 사람이다. 개성을 찾는 것은 곧 자유의지를 인정하는 것이고 인간의 위엄을 긍정하고, 회복하고, 실현하는 문제이다. 당신의 의식이 알아차리는 경험은 당신 고유의 것이다. 자신의 고유함을 알아차리고 이를 확신하는 것이 자기만의 개성을 찾는 첫걸음이다. 일단 자신이 '누구인지'를 알고 나면 '무엇이'될 수 있는지 이해하는 위치에 서게 된다.

 

우리에게 주어진 시간을 길지 않다. 그러니 우리는 할 수 있는 한 최선을 다해야 한다. 진정한 폴리매스라면 확고한 자기 신념과 현실 감각 사이에서 균형을 찾는 일이 핵심이다. "시선은 하늘의 별에 발을 땅바닥에 고정하라."

 

영국의 교육학자 켄 로빈슨은 타고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지점에 주력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다양한 분야에서 재능과 열정이 만나는 일을 찾았다면 다양한 일들을 전부 경험하고 익히길 추천한다. 타고난 성향을 돌아보면서 자기만의 개성을 재발견했고, 이로써 '최적의 자아'를 실현할 수 있었다. 

 

폴리매스는 여러 분야에서 성과를 낸 데에는 자기가 어떤 사람인지 고정된 관념을 갖지 않았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나는 나 자신을 대할 때 열린 자세를 유지했고, 어떤 모습도 당연하게 여기지 않았다. 나를 속속들이 '아는'척하지 않았기에 내 한계가 어디인지도 알지 못했다. 자신의 참모습과 잠재성을 발견하는 일은 시행착오가 필요한 과정이므로 가장 좋은 방법은 다양한 일에 도전하며 각 경험에 대한 자신의 반응을 평가하는 것이다.

 

항상 정상적인 범주에만 머문다면 당신이 얼마나 대단한 존재인지 알 길이 없다. -마야 안젤루

 

헤론 알렌은 사고가 자유로운 사람으로 전통을 중시하는 기득권 무리에서 소외되고 고립되었지만 이를 개의치 않고, 자신의 기질대로 가슴 뛰는 일들을 과감히 추진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기이한 행동이 폴리매스의 공통된 특성이라는 것이다. 체제에 순응하지 않는 태도, 이상주의, 창의성, 강한 호기심, 취미나 특기에 몰입하는 태도, 뛰어난 재능, 자신이 독특하다는 사실을 일찌감치 알아차림 등이 포함된다. 모든 타당성을 향해 끊임없이 질문하고 도전하기 마련이다. 타고난 기질을 진실하게 받아들이고 사회적 압박에 굴복하지 않는다.

 

그들은 다른 장단에 맞춰 행진하기를 결코 두려워하지 않으며 자신이 지식을 탐구하고 자아를 개발하는 방법에 관해 확신을 갖고 있으며 그들만의 비전과 방법론을 가지고 구축한 세계에서 살아간다. '과도한' 신뢰 속에서 현실에 안주한 나머지 우리는 어느새 반드시 필요한 탐구 기능을 꺼버렸다. 자립을 포기하고 기계와 기관이 우리를 통제하도록 삶을 내맡긴다. 폴리매스 기질을 회복한다는 것은 과도한 의존성에서 탈피하는 것이고 그런 면에서 진정한 자유를 찾는 일이다. 예측할 수 없는 요소들을 신뢰하지 말고 자기를 신뢰해야 한다.

 

독학, 끊임없는 학습 욕구, 강한 의지와 인내심을 폴리매스가 되는 요소를 꼽았다. 독학자는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과정에서 자신의 개성을 알아차리고 이를 실현한다. 이 길에는 무한한 가능성이 열려있다. 매슬로에 따르면 어떤 존재가 될 가능성이 있다면 필히 그 존재가 되어야 하고 자기 안에 있는 모든 가능성을 실현했을 때 우리는 비로소 자아를 실현한다.

 

먼저 자기 안에 있는 다양한 가능성과 이를 모두 실현하고 싶은 욕구를 알아차려야 한다. 자아를 최대한 실현해야 하며 돈과 출세의 관점에서 성공을 평가하지 말고 자신의 잠재 가능성을 최대한 계발하는 것을 목표로 삼아야 한다. 누구에게도, 무엇에도 의존하지 말아야 한다. 최적의 자아를 실현하는 문제는 현재의 나와 실현 가능한 나 사이에 발생하는 불일치를 없애는 문제이다. 로저스에 따르면 '좋은 삶'이란 충분히 기능하는 인간으로 살아가는 것이다. 여기에는 반드시 '용기'가 필요하다.

 

호기심은 폴리매스를 움직이는 원동력으로 우리의 의식과 몸속에 깊이 뿌리내리고 있다. 호기심은 우리가 아는 것과 알고 싶은 것 사이에 간극이 느껴질 때 발생하는 충동이라고 한다. 우리가 호기심을 발동하는 이유는 첫째, 우리 뇌는 천성적으로 모호하고 애매한 것을 싫어해서 이를 해소하고 싶기 때문이다. 둘째, 자극이 부족할 때 우리는 뇌를 각성해 '최적의 균형 상태'에 도달하고자 자동적으로 지루함에서 벗어날 방법을 모색한다. 폴리매스의 호기심에는 경계가 없다. 인간이 학문의 경계를 어떻게 정하든 폴리매스의 정신은 특정 분야에 매이지 않는다.

 

호기심 충만한 사람은 다수의 현상에 관해 끊임없이 질문을 제기하는 특징이 있다. 성인은 원인보다는 방법에 더 집착하고 어떤 사실에 대한 이해보다는 정보를 얻는 데 더 집중한다. 인간의 합리적 추론은 그 자체로 지식을 흭득하는 인식의 원천이 되었다. 기억과 지식을 결합해 얻은 통찰이야말로 우리가 지식을 흭득하는 주요 원천 중 하나다. 우월하고 열등한 지식이 따로 있지 않다. 각각의 원천은 맥락에 따라 동등한 가치와 타당성을 지닐 수 있음을 아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큰 뜻을 품은 폴리매스라면 다양한 원천에서 지식을 얻어야 하고 그 과정에서 자연스럽게 여러 분야의 지식을 습득하게 된다.

 

나는 모든 일에 함부로 단언하지 않게 되었다. 딱 하나 내가 확신하는 게 있다면 무슨 일이든 확산하는 것은 위험하다는 사실뿐이다. 뭐든 단정하지 말고 그럴 개연성이 있다는 말을 더 자주 입에 올려야 한다. 우리 지식의 한계를 인정해야 한다. "진정으로 배운 자는 자신이 아는 것보다 모르는 게 훨씬 많다는 사실을 아는 자이다." 폴리매스는 자신의 무지를 똑바로 인식하고 이를 겸손하게 인정하는 특징이 있다. 그렇기에 이들은 끝없이 호기심을 채우며 지식을 탐구한다. 보다 객관적인 시각을 유지하며 그들의 움벨트를 확장한다.

 

여러 관점을 통합해 인식론적 통일성을 흭득해야 훨씬 높은 수준의 객관성을 확보하게 된다. 인식론적 통일성은 진정성 있는 공감과 이해의 가능성을 높여줄 뿐 아니라 특정한 사회적 통념과 지적 관점에 매여 있던 의식이 자유를 획득할 가능성을 높인다. 결과적으로 이는 인간의 본질을 보다 종합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이다. 배움이 위대한 인물을 키운다.

 

독단을 배제하고 열린 자세로 온갖 주제를 넘나들면서 질문하고 답하는 과정에서 남들이 보지 못하는 진리를 이해하게 된다. 전문화란 곤충에게나 어울리는 짓이다. 지식을 효과적으로 습득하려면 의식이 깨어 있어야 한다. 무감각한 상태에서 깨어나 각성 상태로 전환해야 한다. 다시 말해 좌뇌와 우뇌, 의식과 무의식 시스템이 균형을 찾고 최적 상태에서 기능하도록 해야 한다.

 

자산의 삶을 구성하는 기본 영역에 관해 배우는 일은 혼자서도 가능하다. 뭔가를 배우려면 동기가 필요하다. 특별한 동기도 있지만 삶 자체, 즉 생존의 문제가 배움의 동기가 될 때가 많다. 현실에 안주하고 무지한 채로 살게 되면 삶의 질이 떨어지고 삶을 통제하는 능력을 잃는다. 전문가들에게만 의존하다가는 지극히 간단한 문제도 제 손으로 해결하지 못하는 지경에 이를 수 있다.

 

폴리매스는 비판적 사고 능력이 탁월하다. 비판적 사고란 주어진 전제에 의문을 제기하고 지능과 이성을 바탕으로 체계적으로 올바른 사실을 알아내는 과정이다. 기존의 사실을 그대로 수용하지 않고 자유롭게 모든 것을 평가하고 논리와 증거에 따라 검증하는 것이다. 판단력은 비판적 사고 능력의 핵심이다. 나아가 다수의 관점을 조사하는 것이 실증적으로 객관성을 확보하는 가장 논리적이고 지적인 경로임을 알고 있다. 

 

폴리매스가 되려는 사람은 호기심과 지능에 다재다능성을 더해야 한다. 다재다능성을 키우려면 특정한 사고방식이 필요하다. 의식적으로든 무의식적으로든 지속적으로 변화하는 환경에 열린 마음으로 대응해야 한다. 더 중요한 것은 변화를 상수로 받아들이는 자세다. 변화를 삶의 본질로 인정하고 받아들이는 사람이라면 삶의 다양한 영역과 여러 국면 사이를 비교적 수월하게 넘나들고 전환할 가능성이 높다. 자신에게 제약을 두지 않는다면 훨씬 신속하고 유연하게 변화할 수 있다. 변화는 휴식만큼이나 좋은 것이다. 벗어날 생각만 해도 사람은 새로운 활력을 느끼고 그에 따라 전반적인 생산성과 만족도가 올라가곤 한다.

 

꼭 필요해서 하는 일과 열정으로 하는 일을 번갈아 하면 정신 건강에 좋다. 다양성을 즐기려면 끊임없이 변화해하고 그만큼 더 집중해야 한다. 다양한 활동으로 뇌에 활력을 불어넣고 사고를 확장하는 것이 중요하다. 인간의 뇌는 생물학적으로 지속적인 변화에 대처할 수 있게끔 설계되어있다. 삶의 경험을 다각화하면 삶이 매우 다채롭고 풍요러워진다. 이름표 하나에 매이지 않고 내 자아에 한계를 두지 않아야 한다. 무엇이든 해본다면 할 수 있는 일이 아주 많다. 어떤 모험이든 절대 사양해선 안 된다. 

 

취미 생활은 그저 시간 때우기가 아니라 지적 능력을 키우는 데 중요하게 기여한다. 이 시간들은 모두 당신의 정체성을 구성하는 퍼즐 조각이 된다. 잠재된 재능을 개발하고 도움을 준다. 경험을 다각화하면 일반적으로 삶이 더 다채롭고 즐거워진다. 다양한 외적 경험이 내적 성찰에 중요한 역할을 맡는다. 호기심이 생기면 본업과 별로 관계없는 일이라도 기꺼이 '시간을 낭비할' 수 있어야 한다. 하지만 그 일들에 익숙해지고 나면 때로는 자기도 모르는 사이에 거기서 얻은 지식과 경험을 자신의 본업에 통합할 수 있다.

 

다양한 경험과 감정과 정보가 무의식에서 '배양'되고 '숙성'되어 일종의 통합 과정을 거치면 어느 날 문득 떠오르는 중요한 아이디어가 된다. 지아우딘 사르다르는 코란을 정밀하게 연구하며 이렇게 결론지었다. "코란은 사유와 실천을 똑같이 강조하는 경전임을 알게 되었다." 중국의 폴리매스 철학자 주희는 참다운 배움을 위해서는 앎과 실천 중 어느 하나도 빠져서는 안 된다고 말했다. 

 

제대로만 관리하면 시간은 항상 넉넉하다. 고로 시간이 없다거나 부족하다는 변명은 통하지 않는다. 다 빈치가 말했듯이 시간은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을 위해 충분히 오래 머물다 간다. 창의성은 항상 인류 발전의 근간이었다. 창의성은 인간이 하는 모든 활동에서 필수 요소다. 문제를 만나면 새롭고 혁신적인 방식으로 해결책을 내놓는다. 창의성은 경계도 한계도 없으며 모든 것에 적용된다. 창의적인 사람일수록 관심 분야가 다양한다. 혁신적인 사람이 보통 사람에 비해 훨씬 폭넓게 활동하고 보다 다양한 기술을 배양하는 경향이 있다. 아이디어는 서로 접촉하며 번식한다. 하나를 알면 그 앎이 다른 곳에 빛을 비춘다.

 

혁신이란 새로운 관점, 즉 기존과 다른 원리로 바라볼 때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창의성이란 서로 연결하는 능력이다. 그들에게는 그동안의 경험을 연결하고 종합해 새로운 것을 창조한 능력이 있었다. 다양한 분야가 교차하는 지점에서 문제를 해결할 방법을 찾는 경우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다. 성공한 사람들의 공통점은 분야를 막론하고 지능지수나 학점, 공인된 시험 점수보다는 지적 자극을 주는 취미나 여가 활동에서 관련성이 더 크다는 사실을 발견했다. 다양한 경험이 우리의 정체성을 결정한다. 사람은 자신이 쌓은 경험과 지식의 산물이 된다. 어느 한 분야에서 쌓은 지식이나 경력, 취미, 특정한 경험은 전혀 다른 분야의 일을 할 때도 분명히 영향을 미치며 나아가 유익할 가능성이 크다는 의미다.

 

틀에서 벗어나 생각해야 한다고 사람들은 얘기한다. 그런데 나는 틀을 본 적이 없다. - 데이비드 스튜어트

 

이제 세계는 통합하는 사람들이 이끌어갈 것이다. 그들은 올바른 정보를 적시에 연결하고, 비판적으로 사고하고, 지혜롭게 중요한 결정을 내릴 줄 아는 사람들이다. 쏟아지는 정보 속에서 자신에게 가치가 있는 정보를 취사선택해야 하고, 좁게는 개인의 삶과 넓게는 세계 공동체라는 맥락에 맞게 정보를 배치해야 한다. 애드워드 드 보노는 이를 '가치를 창출하는 사고'라고 표현했다.

 

6장
다른 길은 없는가?

지식은 힘이다. 어떤 이들에게는 지배하기 위한 힘이고 또 어떤 이들에게는 해방되기 위한 힘이다. 억지로 배우는 게 아니라 내면의 호기심과 자신의 결단에 이끌려 오로지 자신의 욕구를 위해 배움을 추구해야 한다. 어떤 분야든 열린 자세로 도전하며 자유로이 배움을 구할 수 있어야 한다. 변화는 불가피하다. 자신이 어떤 사람이라고 규정하는 순간부터 변화의 가능성이 차단된다. 자신의 선택을 제한하는 결정을 내리지 않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본업과 무관한 공부와 취미는 자신의 전문 분야를 방해하는 짓이 아니라 전문 분야를 한층 더 깊이 이해하고 성과를 향상시키는 수단임을 알아야 한다. 경쟁에서 이기는 최선은 전략의 깊이가 아니라 창의성에 있다. 한 가지 틀에 갇혀 지내기를 거부하고 자신만의 고유한 틀을 여럿 만들어 마음대로 넘나들도록 하자. 우리가 제대로 활용할 수 있다면 이런 모든 변화가 우리에게 기회이자 가능성이다.

 

7장
21세기의 폴리매스

생각에 한계를 두지 않고, 창의력을 확장하고, 개성을 중시하고, 호기심이 충만하고 , 통합적 관점에서 사고해야 한다. 여러 분과의 지식을 종합하는 능력을 지닌다. 전문화된 사회에서 폴리매스가 직면하는 가장 큰 어려움이라고 하면 과거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전문가 집단의 냉소적인 태도를 받아내고 이를 극복하는 일이라고 던랩은 말했다. 지식의 폭을 넓히기 위해 깊이를 포기할 이유가 없다. 무언가에 탁월한 대가가 되려면 효율적으로 시간을 써야 한다. 남다르게 사고하고 자신을 실험하는 것은 누군가의 허락이 필요한 일이 아니다.

 

8장
미래의 주인공

21세기를 살아가는 개인에게 다재다능함의 가치는 더없이 중요하다. 인간은 다양한 재능을 타고나고 그 가운데 다수의 재능을 발현할 때 최적의 상태에 이르고 자아를 실현한다. 다양한 재능과 폭넓은 지식을 갖춘 폴리매스는 대체로 더 현명한 결정을 내리고 창의적인 의견을 생산할 뿐 아니라 더 재미있고 충만한 인생을 산다. 다차원적이고 전일적인 관점에서 대상을 더욱 깊이 이해하고, 다양성과 보편성 관점에서 인가을 이해한다. 다양한 재능과 지식은 사회적으로나 지적으로 자신을 해방시키는 강력한 도구가 될 수 있다.

 

당신 안에 잠재된 능력을 최대한 실현하려면 인지능력을 배양하고 활용할 필요가 있고, 지속적으로 또 다른 인지능력을 개발하고 습득해야 한다. 부족한 부분이 있으면 그 분야에 전문성을 갖춘 사람들과 협업하며 배우도록 한다. 세상은 당신에게 괴짜라는 딱지를 붙일지도 모르지만 사실은 그냥 인간다워지는 것이다.

 

정부, 군대, 기업, 기관, 단체는 사람들이 무지한 상태로 자기들에게 예속되어 체제에 순응할 때 조직이 안정되게 유지되므로 사람들이 자유롭게 자기를 발견하도록 격려하지 않는다. 기존 질서를 유지하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이 같은 인지 혁명이 초래할 기존 질서의 파괴는 재앙이나 다름없다. 이런 까닭에 다양한 재능과 지식을 습득하는 일은 기존 사회를 바꾸는 투쟁이 된다.  사람들을 무지에서 깨어나지 못하도록 가두려는 시도에 대한 저항이다. 낙수효과를 최대한 활용해 지적으로나 사회적으로 자주성을 키워야 한다.

 

계속 이 상태로 머문다면 지적으로나 경제적으로 누군가에게 착취당하기 십상이다. 이 시스템에 길들여진 이들은 타고난 아름다움을 무시하고 자신을 드러낼 수 있는 여러 가지 가능성을 차단해버린다. 분업화와 전문화 시스템은 자율적이고 개방적인 사고를 못하도록 우리를 구석하고 기회를 방해한다. 하지만 다행히도 우리 앞에는 다른 길이 놓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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